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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스포있음)

헤잇 2019. 8. 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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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엑시트
감독: 이상근
주연: 조정석(용남), 임윤아(의주)
장르: 코미디/ 재난 액션
상영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1시간 41분
개봉일: 2019년 7월 31일

도심 한복판 전대미문의 가스 테러로부터 살아남는 영화<엑시트>입니다.
스토리는 재난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구출되는 뻔한 이야기지만 유머,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통해 지루함이 없는 재난 영화입니다.
용남(조정석), 의주(임윤아)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희생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슈퍼히어로처럼 대단한 능력이 없어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간의 작은 힘을 보여줍니다.
이에 반대로 지위는 높으나 막상 그 힘이 필요할 때는 뒤로 물러서 있는 사람들도 보여주는 인간의 나약함까지 함께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라기보단 생존 재난 영화였고, 과거 어느 사건이 보여서 울컥했습니다. 영화 후반에 나오는 두 주인공의 희생으로 학생들을 구하는 장면은 영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대미문의 가스 테러 사건
앤서 화학에 근무 중이던 연구원은 해고를 당하게 되고, 연구 결과에 대한 소송에서도 패하자 도심에서 가스 테러를 일으킵니다. 급속도로 퍼지며 호흡 곤란, 피부병 등을 일으키며 몇 분안에 죽게 되는 위력을 보여줍니다. 가스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최대한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며, 옥상에서 구조 헬기를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가스를 분석해도 좀처럼 막을 수 없고, 계속해서 퍼져나가지만, 물로 씻겨 내려가게 해야 한다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자기희생의 두 주인공
용남은 산악부 동아리이자 계속된 취업 실패로 백수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걱정하는 척하지만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자신의 어머니 환갑이 다가오고 모든 사람이 불편하지만, 자리에 참석하고,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 과거 동아리 후배인 의주를 만나게 됩니다.
용남은 의주에게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어색한 만남 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이때, 가스 테러 사고가 일어나고, 도시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5번의 희생 속에 작은 영웅
이 영화에서 용남은 5번의 희생을 합니다.

첫 번째는 누나를 구할 때입니다. 가스 폭발하는 소리에 모두 바깥으로 대피하지만, 가스는 이미 코 앞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의주는 모두에게 다시 구름 정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가족, 친척 모두 대피하지만 용남의 누나인 정현(김지영)은 자동차를 가지고 오는 바람에 가스에 노출되게 됩니다. 용남은 가스 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구출해 옵니다.

두 번째는 가족, 친척을 구하기 위해 옥상 문을 열기 위한 행동을 할 때입니다.
용남은 모두에게 옥상으로 가자고 하지만 다들 쉽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때, 긴급 안전문자가 오고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 요청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옥상문이 잠겨있고, 총 책임자인 구름 정원 점장은 자기 살기 바쁠 뿐입니다.
용남은 모두를 위해 옥상 문을 열기로 하고, 위험한 클라이밍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의주를 위해 정화통을 구할 때입니다.
용남과 의주는 모두를 구조 헬기에 보내고 옥상에 남게 됩니다. 하지만 구조는 오지 않고, 가스는 점점 구름 정원 옥상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둘은 종량제 봉투, 테이프, 방독면을 착용 후 탈출을 합니다. 정화통은 10-12분만 버틸 수 있었고, 1개만 남은 상황이 됩니다. 용남은 그녀를 위해 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죽을지도 모르는 가스 속에서 정화통을 구해 옵니다.

네 번째 희생은 의주를 위한 결심입니다.
헬스장에서 고립된 둘은 건너편 건물로 가기 위해 건물로 아령을 던져 자기의 몸무게와 맞춥니다. 의주는 무사히 건너지만 용남이 건널 때 가스가 덮치게 됩니다. 그는 그녀에게 먼저 가라고 했고, 의주는 자신과 용남이 연결된 줄을 끊을지 말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주는 줄을 끊지 않고 용남은 마지막 방독면을 쓰고 무사히 건너오게 됩니다.

다섯 번째, 학생을 위한 희생입니다.
둘의 구조 요청 신호에 소방헬기는 다가옵니다. 그때, 반대편 건물에 수십명의 학생이 있었고, 둘은 화살표를 만들어 그들을 먼저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영웅들과 비겁자들
이 영화를 보면서 세월호가 생각났습니다.
학생들을 끝까지 구조하려 했던 교사들, 승객들과 비겁하게 먼저 탈출했던 세월호 선장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재난 영화나 항상 반대의 인물들이 나옵니다.
용남은 자신의 가족들을 구하려는 용기에서 시작해 학생들까지 구해냅니다.
직접적, 간접적으로 상관없이 자기의 희생을 통해 구해낸 것입니다. 하지만 총 책임자였던 점장은 자신보다 어린 학생에게 옥상 키를 가지러 가스가 깔려있는 1층 경비실에 갔다 오라는 등 한심하고 비열한 짓을 합니다. 심지어 자기가 좋아하는 의주를 나몰라라하고 처음 구조 헬기에 탑승하게 됩니다.
모든 상황이 영화이길 바라지만 2014년 4월 16일의 악몽이 떠오르는 건 우리 마음속 깊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엑시트>를 코미디 재난 영화라고 소개하지만, 개인적으로 울컥한 장면도 많았고, 극적인 상황이 되면 생겨나는 인간의 용기, 나약함, 비열함 등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속의 구조 현실에도 미리 준비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옥상에서 구조 요청을 하여도 구조 헬기가 없는 현실에 죽어가는 시민들이 생겨나는 것에 안전, 구조, 소방에 중요성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여 안전에 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만약 상황이 발생했다면, 그 기간 만큼은 지역 소방서가 최고 지휘기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들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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