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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습관

[영화] 사자를 보고나서

hoho_j 2019. 9. 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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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자
감독- 김주환
주연- 용후(박서준), 안신부(안성기), 지신(우도환)
장르- 미스터리/ 액션/ 판타지/ 공포
상영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2시간 9분
개봉일- 2019년 7월 31일
관객 수- 160만 명

한국판 엑소시스트를 다룬 또 하나의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과거에 악령을 퇴치하는 내용의 영화는 <퇴마록>, <검은 사제들> 정도가 있습니다. 이번 <사자>는 특히 <검은 사제들>과 많은 비교를 당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본 입장에서는 <검은 사제들>의 압승입니다. <검은 사제들>은 두 신부가 악령이 빙의된 소녀를 구마하는 내용입니다. 박소담이 소녀 역을 맡아 연기력이 최고라는 극찬을 받았었죠. 연기력뿐 아니라 구마하는 신부들의 고충, 나약함, 용기 등을 고루 보여줬습니다. 이에 비해 <사자> 스토리 및 액션에서 그저 그런 영화로 기억됐습니다.

<사자>의 김주환 감독은 계속 된 시리즈를 기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시리즈 기획을 위해선 자본이 중요하기에 그만큼 관객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자>의 관객수는 160만 명에 그쳤습니다. 어떤 점이 흥행 참패를 보게 했던 것일까요?

엉망진창인 스토리
<사자>의 각각의 캐릭터 설정은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용후(박서준)는 현 격투기 챔피언인데, 오른손에 상처가 생기며 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안신부(안성기)는 구마를 배운 바티칸에서 출장 온 역할입니다.
용후의 멘토이자 아버지같은 설정입니다. 캐릭터 설정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영화는 지루함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영화를 보며 의구심이 드는 점은 왜 용후에게 성스러운 능력이 생겼나입니다. 용후는 한 마디로 신의 사자입니다. 영화의 설정상 용후는 신을 미워합니다. 경찰인 용후 아버지는 음주 운전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악령에 빙의된 운전자에 의해서 죽임을 당합니다. 그 사건에 용후는 성당에서 아버지를 살려달라는 기도를 합니다.
결국, 아버지는 죽고 자신을 그토록 믿는 신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런 용후가 신의 사자로 선택되었다는 것인데 영화를 보면 그 정도의 믿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미워하는 용후에게 증거를 보여주려 한 것일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만,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자에게 능력을 준다는 설정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검은 교주인 지인(우도환)의 과거 정도는 보여줘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왜 검은 교주가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악마에게 영혼을 판 악역이 되었고, 왜 굳이 악령들을 다른 사람에게 씌우게 되었는지 영문을 모른 채 영화는 끝이 납니다.
또한 검은 교주라는 극중 최강 악역의 능력치고 너무 초라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없이 악마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모습에서 공포를 느꼈다기보다는 초라해 보였습니다.

김주환 감독은 앞서 <사자>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싶다는 염원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럼 첫 번째 시리즈 정도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으니 몰입이 되지 않았습니다.

엉망진창인 액션
<사자>는 지금까지 퇴마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화 중 격투 액션은 제일 많았습니다. 용후라는 캐릭터 자체가 격투기 챔피언이니 이해도 됐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일반인 사이의 격투씬이라면 당연 몸싸움을 전제로 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사자와 악령과의 전투에서 꼭 인간들이 싸우는 것처럼 액션신을 찍었어야 할까요?
미국 영화 <콘스탄틴>만 보셔도 화려한 격투액션이 없는 영화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느끼실 겁니다. <사자>의 컨셉이라면 악령은 더 잔인하고 난폭해야 합니다. 사자의 입장에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여야 합니다. 죽음이라는 긴장감의 끈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그만큼 악과 반대에 선다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악령이 너무 약해 긴장감이 없습니다. 특히 용후 혼자 지인의 교단으로 쳐들어 갈 때의 액션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냥 격투기를 보는 듯하였고, 악령들은 소리만 지르는 그냥 연기자를 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인과의 격투신은 더 심합니다. 자본이 없어서 일까요? 왜 소위 맞짱 뜨는 컨셉이었을까요? 악령과의 맞짱을 뜨는 것이 아닌 퇴마를 해야 하는데 서로 봐주기식의 신사다운 싸움을 하니 지겨울 수밖에요.

퇴마 영화에 관한 나의 견해
퇴마 소설, 영화 좋아합니다. 먼치킨물도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악당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춰 쓸어버리는 영화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자>는 용후를 이런 캐릭터로 만들려 했던 것 같습니다. 진짜 악마조차 어찌할 수 없는 능력으로 그렸다면 통쾌하게 보았을 것 같습니다. 그 점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퇴마 영화가 또 나온다면 더 잔인한 악령의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격투 액션이 아닌 언제 죽을지 모르는 치열한 싸움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마법, 주술 대결도 하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액션이 통쾌했으면 좋겠습니다. 악령을 피도 눈물도 없이 처단하는 내용을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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