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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종병기 활>

호호제이 2019. 12. 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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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종병기 활
감독 - 김한민
주연 - 박해일(남이), 류승룡(쥬신타), 김무열(서군), 문채원(자인)
장르 - 액션/시대극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 2시간 2분
개봉일 - 2011년 8월 10일
관객 수 - 747만 명

이번 시청한 영화는 «최종병기 활»입니다. 처음 개봉했을 때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문득,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재차 관람하였습니다. 박해일, 류승룡 배우의 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특히, 류승룡은 진짜 청나라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우리나라 활이라는 무기로 얼마나 극 중 긴장감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 영화입니다. 조선판 스나이퍼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만큼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인조반정 이후 후금과는 최악의 상황으로 변한 조선은 끝까지 명나라에 사대하는 외교적인 실패를 단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조선은 명나라에 사대했습니다. 일명 `친명배금`이라는 외교적 정책을 단행합니다. `명과 친하고 금나라는 배척하라`라는 풀이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을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훌륭한 외교술을 보여준 왕이 있었습니다. 바로 `광해군`입니다. 광해군은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 중립적인 외교를 펼치며 약소국인 조선이 헤쳐나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서인 세력은 임진왜란 때도 도와줬던 명나라를 지키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의`라는 명목으로 광해군을 쫓아내게 됩니다.

서인 세력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능양군을 왕위에 올리게 됩니다. 능양군이 바로 무능한 조선 군주 0순위를 차지하는 인조입니다. 인조반정 성공 이후 당연히 후금을 완전히 배척하는 외교를 취합니다. 이에 열 받은 후금은 조선을 침략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정묘호란`입니다. 이때 후금과는 형제의 의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인조와 서인 세력은 끝까지 친명정책을 단행하게 됩니다. 이에 화가 머리까지 올라온 후금은 청나라로 국호를 바꾸고 다시 한 번 조선을 침략합니다. 이 사건을 `병자호란`이라고 합니다.

`병자호란`때 인조는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되고, 완전 충성을 맹세합니다.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전통 활을 통해 끝까지 저항해나가는 조선의 마지막 심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최종병기 활»의 주인공 남이는 자신의 하나뿐인 여동생인 자인과 역적의 자식으로 살아갑니다. 다행히도 김무선의 집에서 얹혀살아가게 되죠. 역적의 자식이 된 남이는 성장하면서 글공부와 무예 익히는 것을 등한시합니다. 하지만 활 솜씨 하나만큼은 조선제일 이라 칭할 만큼 뛰어납니다.

서군이 자인과 결혼을 한다고 얘기하였을 때 역적의 자식과 결혼할 수 있겠느냐며, 심하게 반대를 합니다. 둘은 몸싸움을 벌이고 김무선에게 회초리로 매를 맞습니다. 이때, 김무선은 글공부와 무예를 익혀야지 무엇을 하냐며 나무라지만 남이는 "역적의 자식이 글공부를 익혀도 과거를 볼 수 없고, 무예를 익혀도 뜻을 펼칠 수 없는데 뭐하러 익힙니까?"라고 말합니다. 남이는 역적이라는 낙인에 자신의 삶을 포기해버리는 일을 단행하게 됩니다. 남이가 더 열 받는 것은 여동생마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낙인의 인생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인의 결혼식 날 떠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신이라도 없어져야 자인이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식 날 청나라는 조선을 침략하고 자인이 납치됩니다. 이제 남인은 목표라는 것이 생기고, 신궁 수준의 활 솜씨를 보여주며, 여동생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펼칩니다.

오랜만에 재차 관람한 «최종병기 활»은 가슴을 뛰게 할 영상미와 스토리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요즘 역사 공부를 하면서, 역사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 영화들이 달리 보입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 맞는 말인 듯합니다. 병자호란 이후로 청나라는 명나라까지 삼켜버리며, 대륙을 지배하는 국가가 되어버립니다. 조선은 앞을 예상하지 못하고 국익이 우선시 되지 않는 외교를 펼칩니다. 중국을 사대하는 성리학의 나라가 되어버린 겁니다.

임진왜란이 벌어진 이후에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국력을 키웠어야 합니다. 사대가 아닌 외교를 해야 했습니다. 평온한 시대를 바라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결정에 국민만 죽어 나갔습니다. 주인공 남이는 역적의 자식으로서 나라가 망하는 걸 보며 기뻐해야 했을까요? 새 나라가 세워지길 바라야 했을까요? 그런 와중에도 서인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광해군을 내치고, 꼭두각시 임금을 세웠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역사입니다.

병자호란에 관한 영화는 두 개가 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최종병기 활»과 «남한산성»을 같이 보시면 깊은 역사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보면 볼수록 한심한 역사이지만, 사건을 발판 삼아 다신 되풀이 되지 않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역사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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